브라질 방문해 보우소나루 정면 비판…면담은 미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로스 사무총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며, 이런 행동이 자신을 스스로 독재자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브라질을 방문한 로스 사무총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위우손 윗제우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그가 브라질 경찰의 폭력을 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윗제우 주지사는 면담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 사무총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에게 현장에서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경찰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스 사무총장은 브라질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등 '건전한 민주주의'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요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HRW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총기 소유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자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HRW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 폭력에 대응해야 한다"며 개인의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호세 미겔 비반코 HRW 미주국장은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 등 브라질 정부 고위 인사들을 면담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비정부기구(NGO)들의 활동을 감독·조정·추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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