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내일 브렉시트 표결 앞두고 의회 설득 총력전

입력 2019-10-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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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내일 브렉시트 표결 앞두고 의회 설득 총력전
승인투표서 하원 과반 찬성 필요…DUP 반대로 쉽지 않아
라브 외무장관 등 주요 각료, 방송 출연 등 통해 합의안 지지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예정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앞두고 의회 설득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8일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와 각료들은 이날 여야 구분 없이 하원의원들과 통화하며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별도로 내각회의를 열고 19일 표결과 관련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각료들은 이날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지를 촉구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BBC 라디오에 출연, 합의안이 "브렉시트를 완수해 고비를 넘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하원 토론 및 표결에 앞서 합의안 가결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은 EU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전날 오전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기존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북아일랜드를 실질적으로 EU 관세 및 단일시장 체계에 남겨두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섬 사이에서 통관 및 규제 확인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합의안이 영국 하원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보수당)과 3명의 부의장(보수당 1명, 노동당 2명),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 의원 7명 등 11명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 즉 320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집권 보수당에서 투표권이 있는 의석수가 287석에 불과한 데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석) 역시 합의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새미 윌슨 DUP 브렉시트 대변인은 DUP뿐만 아니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도 자신들과 함께할 것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표결 승리를 위해 당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 당론에 반해 투표했다는 이유로 출당됐던 21명 등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 23명, 브렉시트 지지 지역구를 갖고 있는 노동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전을 펼치고 있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는 표결 당일 오전 모임을 갖고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합의안 표결과는 별개로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하려는 범야권의 움직임에도 대응해야 한다.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인 올리버 레트윈 경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절차를 거쳐 정식 법안이 될 때까지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연기하는 수정안을 내놨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퍼드 하원 원내대표는 조기 총선 개최를 위해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하는 수정안을 상정했다.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에 따라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존슨 총리는 법을 지키겠다면서도, 오는 31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존슨 총리는 승인투표가 부결될 경우 다시 한번 조기 총선 개최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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