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우주인 코크-메이어 팀…"6시간 이상 우주공간 체류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들로만 구성된 팀의 첫 우주유영이 성사됐다.
타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시카 메이어가 18일 오후 8시 38분(한국시간) 우주정거장에서 나와 우주유영을 시작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2명의 여성 우주인은 팀을 이뤄 ISS 외부에 설치된 고장 난 전력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들의 우주 유영 작업은 6시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5년 인류의 첫 우주유영 이후 반세기가 넘은 우주유영 역사에서 여성 우주인들만으로 이루어진 팀이 우주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크는 이미 지난 6일과 11일 미국 남성 우주인 앤드루 모건과 팀을 이뤄 ISS 외부의 축전지형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한 바 있어, 이번 우주유영이 최근 2주 사이에 벌써 세 번째다.
반면 메이어에겐 첫 우주유영이다.
지난 1984년 소련 여성 우주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론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이후, 코크가 우주유영을 한 14번째 여성 우주인, 메이어는 15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남녀를 모두 합쳐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인 현재까지 모두 227명이다.
ISS 체류 우주인들은 지난 6일부터 우주유영을 통해 정거장 외부에 설치돼 있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량형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모두 6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설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3개만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태양열 집열판으로부터 축전지용 배터리로 들어가는 전력의 충전과 방전을 조절하는 에너지 블록(BCDU)이 고장 나면서 이 장치 교체 작업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BCDU 고장으로 새로 설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3개 중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력을 태양열에 의존하고 있는 ISS는 지구 300~400㎞ 상공의 궤도 상당 구간에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축전지용 배터리를 활용하는데, BCDU는 각 배터리의 충전량과 전력 공급량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ISS는 BCDU 고장으로 현재 약간의 전력 손실이 발생했으나 과학실험이나 주거공간 등은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NASA는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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