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지하철요금 인상 항의시위 격화…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9-10-19 15:48  

칠레 산티아고 지하철요금 인상 항의시위 격화…비상사태 선포
지하철역 방화로 열차 운행 중단…일부 건물 불타고 상점 약탈
피녜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후 "요금인상 고통 완화 위해 대화"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대중교통 요금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로 혼란에 빠진 수도 산티아고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 오후 지하철역과 일부 도심 건물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으며, 공공버스를 불태우거나 기차역 개찰구에서 쇠파이프를 휘둘러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에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새벽 산티아고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책임을 군 당국에 부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우리 정부의 비상 입법 규정에 따라 하비에르 이투리아가 델 캄포 소장을 국방 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중도 우파인 피녜라 대통령은 특별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도시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피해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를 기소하겠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는 앞으로 수일 내에 요금 인상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받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대화를 제의했다.

산티아고 시위 사태는 지난 6일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과 페소 약세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1.17달러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이 원인이 됐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시작했고, 18일에는 시위가 더욱 과격해져 인구 600만명이 거주하는 산티아고의 지하철 136곳이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앞서 글로리아 허트 칠레 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오전 지하철 최고책임자, 내무장관과 협의를 가진 뒤 이미 정부는 지하철 운영비의 거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며 요금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위대를 자극했다.
지하철 운행은 주말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심각한 파괴"로 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이지만, 가장 불평등한 나라 중의 하나로도 꼽힌다.
산티아고의 높은 생활 물가에 대한 좌절감이 정치적 불만의 원인으로 작용해 세금과 노동 법규, 연금 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개혁 요구를 촉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