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부실시공 대책 협의체 구성…원안위·현대건설 등 참여

입력 2019-10-20 07:01  

한빛원전 부실시공 대책 협의체 구성…원안위·현대건설 등 참여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격납건물에서 공극(구멍)과 내부철판(CLP) 부식이 발견된 한빛원전 3·4호기의 부실시공과 관련한 협의체가 구성된다.
20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7일 현대건설 등과 '한빛원전 3·4호기 격납건물 공극 현안 관련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협의체는 한빛 3·4호기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시공자인 현대건설, 설계사인 한국전력기술, 원안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콘크리트학회 관계자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협의체는 원안위가 조사 중인 부실시공 근본 원인 정보를 공유하고 한빛 3·4호기 안전성 확보를 위해 건설 당시 참여기관들의 역할에 대해 심층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활동 결과를 종합해 부실시공 근본 원인과 이에 대한 반성, 발전적 미래를 위한 대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한빛 4호기 격납건물 공극 조사를 완료한 뒤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역주민 요구로 중지된 한빛 4호기 격납건물 건전성평가가 이뤄지면 협의체 운영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부실시공에 대한 관련 업체·기관의 폭넓은 책임 인정과 비용 분담 등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운영된다.
보수 비용 분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전기료 인상을 통한 국민 부담으로 귀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격납건물에서 245개의 공극이 발견되고 내부철판이 부식된 한빛 3·4호기의 점검·보수 비용은 586억원에 달한다. 보수·점검 기간은 3호기가 416일, 4호기가 784일에 이른다.
공극 발생 가능성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콘크리트 다짐 미흡, 야간타설 비중 과다, 공극검사 항목 부재, 콘크리트 공극 관련 불일치사항(NCR) 처리 미흡, 자체감리 실효성 부족 등이 시공과정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은 "일반건물에도 157㎝의 구멍이 있다면 부실공사, 부실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물며 원전에 이런 구멍이 있다면 국민 전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므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관리 운영을 책임진 한수원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원안위가 중심이 되는 협의체를 통해 조속히 원전 안전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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