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시리아 북동부서 쿠르드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 사망"

입력 2019-10-20 17:15  

"휴전 시리아 북동부서 쿠르드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 사망"
터키 국방부 "휴전 합의 위반"…터키-쿠르드, 합의 위반 공방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터키와 쿠르드 민병대 간 휴전 합의가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 병사 1명이 20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북동부 탈 아브야드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의 공격으로 터키 병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YPG가 대전차 무기와 경화기를 이용해 탈 아브야드에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터키 병사들을 공격했다"면서 "이에 터키군도 자위 차원에서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쿠르드 측의 휴전 합의 위반에도 터키는 합의를 계속해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와 쿠르드는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5일 동안 조건부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조건은 YPG가 12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시리아 북동부의 안전지대(완충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이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따라 폭 30㎞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약 360만명 가운데 일부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쿠르드 고위당국자는 19일 터키군에 의해 점령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 남아있는 대원들과 민간인들이 대피하면 미국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터키와의 국경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고위 관계자는 이날 라스 알-아인 탈출 계획이 20일 이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당국자는 라스 알-아인 잔류 쿠르드인들의 철수가 먼저 이뤄져야 쿠르드 민병대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사이의 연장 120km에 걸친 지역에서 철수해 국경에서 30km 후방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쿠르드 당국자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 철수를 공식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AP 통신은 해석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앞서 친터키계 전투원들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부상자 후송까지 막고 있어 라스 알-아인으로부터 철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에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가운데 200만명을 재정착 시킬 수 있도록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 인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칼른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도 쿠르드 민병대도 터키 국경 인근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남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남아있으면 (시리아) 난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 지역을 터키군이 감시할 것이라고 칼른은 덧붙였다.
칼른 대변인은 또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선 쿠르드 민병대가 합의에 따라 질서 있게 안전지대에서 철수하도록 미국이 쿠르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주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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