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남성 보호자(아버지나 남자형제, 남편)의 허락 없이도 여성 무슬림이 메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현지 일간 아랍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성지순례부 소식통을 인용해 성지순례 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도 성지순례를 해도 종교적 율법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8일부터 관광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비자는 외국인 여성이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허가했다는 증명서가 없어도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관광비자로도 여성 무슬림이 메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다면 남성 보호자의 허가, 동행이 필요없게 된다.
그간 외국인 여성 무슬림이 메카 성지순례(움라 또는 하지)를 하려면 45세 이하는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했다.
45세 이상 여성은 공증된 남성 보호자의 허가 서류를 사우디 당국에 제출하면 동반하지 않아도 되지만 혼자가 아닌 단체 성지순례만 할 수 있었다.
아랍뉴스는 여성 무슬림의 성지순례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면 관련 여행사와 중개업체의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5일 외국인 관광객은 부부나 남매 등 가족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남녀가 한 방에 투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사우디 여성은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아도 혼자 또는 여성끼리만 숙박업소에 투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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