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안전 규정 위반이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동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 피해자가 사망 15명, 실종 5명인 것으로 사고 이튿날인 20일(현지시간) 파악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이날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6명 가운데 1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6명으로 그 가운데 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비상사태부는 덧붙였다.
사고는 앞서 19일 새벽 2시께 동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쿠라긴스키 구역의 셰틴키노 마을 주변을 흐르는 세이브 강을 막은 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댐은 현지 금광회사 '시브졸로토'가 금 채굴에 이용하기 위해 무허가로 건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댐이 무너지면서 최대 4m 높이의 거대한 물길이 인근에 있던 두 채의 임시 기숙사를 덮치면서 이곳에 머물고 있던 금광 근로자 약 80명이 물에 쓸려 내려갔다.
사고 직후 구조·수색 작업에 착수했다가 어둠이 내리면서 중단했던 비상사태부는 이튿날인 20일 작업을 재개했으나 실종자를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비상사태부는 사고 지역의 기온이 낮에는 섭씨 영상 5도, 밤에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해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금 채굴 과정에서의 안전 규정 위반을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해당 금광 소유 회사 사장과 작업반장 등을 형사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댐은 관계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시설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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