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송 인터뷰서 발언 부인…사임 의사 질문엔 "그렇지 않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미 정부가 원조를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해석된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자초했던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바이든에 대한 조사 착수를 놓고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대가)를 기대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건 사람들이 내가 말했다고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퀴드 프로 쿼가 없기 때문에 나는 퀴드 프로 쿼가 있었다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의혹에 대해 수사할 것을 종용했고, 미 관리들은 우크라 측에 대한 군사원조 보류를 지렛대로 삼아 이를 압박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멀베이니는 17일 취재진과 문답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과거에 DNC(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 관련 의혹을 언급했었느냐고? 물론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원조를 보류한 이유"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트럼프 캠프와 교감했던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으며 해킹된 DNC 컴퓨터의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트럼프 진영의 음모론을 지칭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9천100만달러 규모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 수사 압박 차원이라는 뜻으로 해석됐고, 트럼프가 부인한 의혹을 측근인 자신이 인정한 듯한 상황이 이어지자 멀베이니는 성명을 내고 "어떤 퀴드 프로 쿼도 없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멀베이니 대행은 또 발언 논란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완벽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나는 여전히 비서실장으로서 꽤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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