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업계, 홈페이지·책자에 中 구단선 유무 확인하라"

입력 2019-10-21 11:09  

베트남 "관광업계, 홈페이지·책자에 中 구단선 유무 확인하라"
100페이지 책자 맨 마지막에 표기된 경우 발견해 벌금 물리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이 자국 관광업계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구단선'이 웹사이트나 안내 책자 등에 표기돼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구단선은 중국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의 선으로, 특히 일부 책자는 중국 업체가 제작한 만큼 구단선이 그대로 표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당국은 최근 한 여행사가 고객들에게 나눠준 중국 관광지 안내 책자 마지막 페이지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책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업체가 제작해 이 여행사에 제공한 것이었다.
여행사는 9단선이 버젓이 인쇄된 것도 모른 채 100페이지짜리 이 책자를 여행사 고객들에게 나눠줬다가 호찌민시 당국으로부터 250만원가량의 벌금을 물었다.
이 사건 이후 호찌민시에서 영업 중인 여행사들에는 웹사이트는 물론 특히 중국 제휴업체가 제작해 제공한 여행안내 책자나 지도를 대상으로 구단선이 표시됐거나 인쇄돼 있는지를 필히 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호찌민시 관광국 보 티 응옥 투이 부국장은 "9단선이 표기된 여행안내 책자는 매우 교묘한 방식으로 여행사 네트워크를 통해 베트남에 반입되는 만큼, 당국과 여행사 그리고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서 호찌민시 당국은 최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에서 구단선 지도가 있는 안내 책자를 가져온 중국 관광업체 부스를 폐쇄하고 책자를 모두 압수했다.
또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구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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