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硏 "현대차그룹 상장사 이사회 독립성 미흡"

입력 2019-10-21 14:10  

대신지배硏 "현대차그룹 상장사 이사회 독립성 미흡"
국내 12개 상장계열사 중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사례 없어
"내년 중 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 재추진 전망"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1일 낸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현대차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의 이사회 독립성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국내 상장 계열사 12곳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곳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비율은 평균 18.8%로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사회 기능의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대차[005380]처럼 총수 일가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기업의 경우 이사회 의장 분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경우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약을 받을 우려가 있으며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나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사회에서 걸러낼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해 무산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내년에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승계 현안이 맞물린 상황으로, 내년 중 주주권익 침해 우려를 줄인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우선 현대모비스를 종전 방안대로 분할하되 분할 법인의 상장을 유지해 주주권익 훼손을 방지하는 방식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해 현대모비스의 분할 및 합병과 정 부회장의 직접 지분 취득을 병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의 사업 중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비상장법인으로 분할한 후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의결권 자문사 및 일부 주주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를 철회했다.

◇ 현대차그룹 내 상장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겸임 현황
┌───────────┬──────┬──────┬────┬──────┐
│구분 │겸임│분리│소계│분리비율(%) │
├───────────┼──────┼──────┼────┼──────┤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 │12 │0 │12 │0.0 │
├───────────┼──────┼──────┼────┼──────┤
│30대 그룹 상장사 │156 │36 │192 │18.8│
└───────────┴──────┴──────┴────┴──────┘
(※ 2019년 반기보고서 기준)
(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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