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내주 FOMC 앞두고 약세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21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5원 내린 달러당 1,1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월 5일(1,170.4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채 시작해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미 달러화는 지난주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둔화 여파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 경향을 띠고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와 원화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비관론이 줄어들면서 달러화에 견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는 이달 들어 이어진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 힘입어 최근 몇달간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한국 경제의 회복세 지연으로 경기 비관론이 커지면서 그동안 원화 약세가 오래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기술적 저항선이 무너진 이후 원화 약세에 베팅했던 세력이 달러화를 매도(롱스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지난주 9천억원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를 수주했다고 밝히는 등 이달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은 총 6조원가량의 선박 건조계약을 따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원화 강세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정우·김다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중 간 10월 관세 인상이 보류되는 등 무역 분쟁이 완화하는 흐름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여건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달러당 1,150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79.94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1,088.19원)보다 8.25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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