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폭탄이 발견돼 당국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뇌관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21일(현지시간) ANSA·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9일 이탈리아 북부 자치주(州)인 알토아디제의 볼차노시 중심가 한 건축공사 현장에서 미국산 폭탄이 발견됐다.
이 폭탄은 500파운드급(약 226㎏) 항공 투하탄으로 2차대전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한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폭탄이 불발탄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시당국은 시민들에게 미리 공지한 뒤 20일 오전 군의 폭발물 해체 전문가들을 투입, 2시간에 걸쳐 뇌관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시당국은 이를 위해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폭탄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위험 지역의 호텔 고객 800여명을 포함해 4천명을 대피시켰다.
또 약간 거리가 있는 지역 주민 6만명에 대해선 외출을 금지하고 집에 머물도록 조처했다.
작업 시간대 인근 대중교통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성당, 스포츠센터 등 공공장소도 문을 닫았다.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도 역시 폐쇄됐다.
시당국은 오전 11시 45분께 뇌관 제거 작업이 종료되자마자 사이렌을 울리며 모든 제한 조치가 해제됐음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볼차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돼 미군이 중심이 된 연합군의 주요 공습 타깃이 됐다.
볼차노에만 13차례 대규모 공습이 이뤄져 도시의 60%가 파괴되고 200여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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