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당 간츠 대표, 연정구성권 넘겨받아…성공 여부는 '글쎄'
이번에도 연정구성 불발되면 유례없는 '1년간 3차례 총선'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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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가 결국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에 정국 주도권이 넘어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28일간 연정을 구성할 권한을 받았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정 구성 실패를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청백당의 베니 간츠(60) 대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모든 노력을 다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매번 거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은 지난달 17일 총선에서 청백당에 1석 뒤진 32석을 얻어 원내 2당으로 밀려났다.
리쿠드당과 유대주의 정당 등 우파 동맹은 55석으로 연정 구성에 필요한 크세네트(이스라엘 의회) 과반 의석(61석)에 못 미쳤고, 중도좌파 진영도 54석에 그쳐 타협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청백당은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하더라도 비리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와는 손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사업가, 유명 영화 제작자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청문회가 진행됐고 검찰은 그를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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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본인이 총리직을 맡되 기소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간츠 대표가 총리 대행이 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연정 구성 권한은 간츠 대표에게 넘어가게 됐다.
리블린 대통령은 조만간 간츠 대표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해 역시 28일간 연정을 구성할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백당 측은 성명을 통해 "청백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이스라엘 국민이 투표했던 대로 간츠 대표가 이끄는 자유주의적 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백당이 '자유주의적'이란 표현을 강조한 것은 연정 구성에 대한 종교 정당의 영향을 제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리쿠드당이 연정 참여를 거부할 경우 과반 의석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 의회는 세 번째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할 수 있으며, 이조차 성사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한 해 동안 세 차례 총선을 치르는 전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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