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무슬림, '신성모독' 항의 연일 시위…경찰 발포 4명 사망

입력 2019-10-22 12:25  

방글라 무슬림, '신성모독' 항의 연일 시위…경찰 발포 4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서 '신성모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흥분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명이 숨지자 경찰의 대응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남부 볼라 지역 등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수천 명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신성모독 관련 글과 관련해 경찰의 공정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페이스북의 해당 글이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글쓴이를 처형하라는 주장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지난 20일에는 벽돌 등을 던지며 현지 경찰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실탄을 발포, 시위대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친 이도 5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7명 이상은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가 발생하자 시위대 수천 명은 21일 볼라는 물론 수도 다카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경찰을 재판에 넘기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나선 마흐무둘 하산은 AFP통신에 "경찰은 불법적으로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힌두교도 남성에 대해 종교적 긴장을 자극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남성은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당했고 해킹범으로부터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페이스북에 이슬람 성지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자 무슬림들이 방글라데시 동부 힌두사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 1억6천500만명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힌두교도 비중은 9% 수준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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