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땅 빼앗은 적 없어…남중국해서도 무력 대신 대화 견지"
"중국의 핵심 이익 파괴 또는 거래 절대 용납 못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시위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홍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익을 해치는 쓴 열매는 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22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 열린 샹산포럼에서 2차 전체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중국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인사들은 중국의 발전을 폄하하면서 국강필패(國强必覇 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이 세계에 가져온 것은 평화와 발전이며 자발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고 남의 땅을 빼앗은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러 부부장은 "남중국해 섬들이 수십년간 주변국들에 점령된 상황에도 우리는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해결을 견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 어느 나라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면서 "중국은 유엔 회원국 회비의 주요 부담국으로 항상 제때 납부했으며 밀린 적이 없는 반면 미국은 거액을 연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위청 부부장은 "중국은 국가 안보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켜 전 세계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안심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발전 성과를 넘보지 않지만 다른 국가가 중국의 핵심 안전을 파괴하거나 핵심 이익을 가지고 거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육지든 바다든 대만이든 홍콩이든 아니면 신장(新疆), 시짱(西藏)을 막론하고 누구도 중국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