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호주 전체 익사자 중 25% 차지…"비자 신청 시 다국어 경고 영상 제공해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자선단체가 익사율이 높은 이민자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 시 다국어로 된 경고 영상을 의무적으로 제공할 것을 주장했다.
시크교 단체인 '터번스 포 오스트레일리아'(Turbans 4 Australia)는 익사 예방과 안전 수영을 위해 자체 제작한 영상을 외국인들의 비자 신청 과정에 도입할 것을 호주 정부에 요청했다고 22일 호주 공영 ABC 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발간된 '2019 로얄 라이프 세이빙 전국 익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호주 전체 익사자 3천 151명 중 해외 출생자는 794명으로 25%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출생한 익사자 중 한국계는 30명으로 알려졌다.
아마르 싱 터번스 포 오스트레일리아 설립자는 가장 높은 익사 사고율을 보이는 이민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는 펀자브어로 된 경고 영상만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언어로도 제작할 것"이라면서 "호주 입국을 위한 비자 신청자들이 필히 경고를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링크뿐 아니라 비행기나 TV 방송에서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상 구조단체인 '서프 라이프 세이빙 NSW'의 줄리아 키스 교육 담당자는 "평소 서핑과 물놀이 문화에 익숙한 호주 현지인들의 안전상식과 이에 대한 다문화 이민자들의 인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프 라이프 세이빙 NSW는 이민자·난민 출신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효율적인 수상 안전교육을 위해 '터번스 포 오스트레일리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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