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립 촉구에 대한 공식 반응…등거리 외교 방침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미중 무역 분쟁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을 상대로 이른바 등거리 외교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테레자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업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브라질이 두 나라의 분쟁에 관여하거나 끼어들지 않을 것이며 분쟁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친구는 친구일 뿐이며 비즈니스는 다른 얘기"라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가 브라질 정부의 입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두 정상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이 브라질의 최대 무역상대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에서 브라질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보우소나루-트럼프 관계를 고려해 무역 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중립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장관의 발언은 24∼26일 이뤄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첫 중국 공식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639억2천만 달러로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26.7%를 차지했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2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여기에 다음 달 13∼14일에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루어진 브릭스 정상회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것은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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