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737 맥스 공포'를 불러일으킨 보잉의 여객기 참사 사고 책임을 지고 이 회사 상업용 항공기 부문 책임자인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가 축출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맥컬리스터의 사퇴가 '맥스 사태'를 둘러싸고 빗발친 비난 속에 보잉 경영진이 보여준 가장 직접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 측은 문제가 된 조종석 실속방지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한 뒤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보잉 측이 참사 이전에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보잉 경영진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보잉 이사회는 21일 샌안토니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맥컬리스터 대표를 경질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737 맥스 참사로 창사 10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최소 80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 보전금으로 경영 수지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맥컬리스터 대표는 2016년 11월부터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제작 부문을 이끌어왔으며, 그의 재임 기간에 737 맥스 기종 생산이 이뤄졌다.
보잉 내부에서는 맥컬리스터 대표가 고객사인 주요 항공사들과의 협상력 부재로 737 맥스 운항 정지 사태를 장기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NYT는 풀이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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