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 비서 "중국인도 인간세상서 자유와 평화 얻기를"

입력 2019-10-23 10:20  

자오쯔양 비서 "중국인도 인간세상서 자유와 평화 얻기를"
반체제 인사 바오퉁, 자오쯔양 묘지 참배한 뒤 트위터에 글 올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 출신의 반체제 인사인 바오퉁(87)이 트위터에 중국인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
바오퉁은 사망 14년 만에 베이징(北京) 근교 묘지에 안장된 자오 전 총서기의 묘지를 참배한 뒤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바오퉁은 트위터에 자오쯔양의 묘역을 참배한 후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나는 쯔양(자오쯔양)과 보치(자오쯔양의 부인 량보치<梁伯琪>)의 묘지를 어루만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적었다.
바오퉁은 또 "옌난(자오쯔양의 딸 왕옌난<王雁南·본명 자오옌난>)이 말하기를, 그들(자오쯔양 부부)은 마침내 자유롭게 되고 한을 풀게 됐다"면서 "나는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자유와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어 그는 "나는 중국인들도 인간 세상에서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오퉁의 자오쯔양 묘역 참배에는 자오쯔양의 딸 왕옌난과 몇몇 지인이 함께 했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이유로 실각했다.
그의 유해는 자택에 안치됐다가 사망 14년만인 지난 18일 부인 량보치의 유해와 함께 베이징 북쪽의 한 묘지에 안장됐다.


1989년 당시 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와 함께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주목받았으나, 그해 5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로 궁지에 몰렸다.
무력진압에 반대하고 시위 학생들과의 대화를 모색하려다 덩샤오핑의 눈 밖에 나 공산당에서 축출됐다.
결국 같은 해 6월 4일 중국 당국이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톈안먼 사태가 발생했고, 자오쯔양은 그 이후 16년가량 가택 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망 후 안치되는 바바오산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 안치가 허용되지 않자 유족은 자오쯔양의 유골을 옛집에 모셔두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당국과 협의 끝에 바바오산 혁명공묘가 아닌 다른 곳에 안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퉁은 자오쯔양의 실각 직후 당적을 박탈당하고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1996년 출소 후에도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그는 연금 상태에서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제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반체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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