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땅 잃어가는 액상형 전자담배…외국도 잇따라 사용자제 권고

입력 2019-10-23 10:56   수정 2019-10-23 11:41

설 땅 잃어가는 액상형 전자담배…외국도 잇따라 사용자제 권고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내서 첫 중증 폐 손상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함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국내뿐 아니다. 해외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는 점점 설 땅을 잃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사례'가 이달 15일 기준으로 1천479건, 사망사례가 33건 발생했다.
미국 내 중증 폐 손상 환자의 79%는 35세 미만(18세 미만은 15%)이며, 대부분(78%)은 대마 유래 성분(THC)을 함유한 제품을, 일부(약 10%)는 니코틴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중증 폐 손상 사례 환자는 대부분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일부는 소화기 이상 증상(메스꺼움, 구토, 설사)과 기타 증상(피로감, 발열, 체중감소)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런 증상은 감염이 아닌 화학적 노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증 폐 손상과 사망사례'를 일으킨 원인 물질과 인과관계를 규명 중이며, 조사 완료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나아가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에 대응하고자 지난 9월 11일에는 '가향(담배 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호주(9월 13일), 뉴질랜드(9월 30일), 캐나다(10월 11일) 보건당국도 잇따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서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건강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진을 방문하도록 했다.
특히 캐나다 보건부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즉시 사용을 중단할 수 있는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권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9월 24일 가향 전자담배 액상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인도 정부도 지난 9월 18일 전자담배 생산·수입·판매·보관 등을 전면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이달 14일에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전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시장조사기업(유로모니터)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급격한 성장세를 예상하면서 특히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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