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LGD, 4천억원대 영업손실…적자폭 더 확대(종합)

입력 2019-10-23 15:53   수정 2019-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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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LGD, 4천억원대 영업손실…적자폭 더 확대(종합)
LCD TV패널 가격 급락 '직격탄'…연말까지 부진 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3분기에 LCD TV 패널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또다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했으나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내년 초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7∼9월)에 4천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401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며, 전분기(3천687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로써 올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1천864억원)의 5배가 넘는 9천375억원에 달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8천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천24억원)보다 5% 줄었으나 전분기(5조3천534억원)보다는 9% 늘었다. 또 4천4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대해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관련 팹(생산라인) 가동률 하락, 플라스틱 올레드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라스틱 올레드 사업이 본격화하고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친 반면 모바일용 패널은 28%로 9%포인트 올랐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이 각각 21%와 18%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면서 "LCD 부문에서 IT·상업용·자동차용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올레드는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하고 플라스틱 올레드는 조기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업황 부진과 함께 사업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LCD TV 패널 가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데다 올레드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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