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제 허용하라"…교황청 앞에서 시위 열려

입력 2019-10-23 16:54  

"여성사제 허용하라"…교황청 앞에서 시위 열려
관련단체 "여성사제 서품, 가톨릭 사제부족 해결 대안"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가톨릭 교회가 사제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의 본산 교황청이 위치한 바티칸에서 22일(현지시간) 여성의 사제 서품 허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여성 사제 서품을 위한 세계운동'(Women's Ordination Worldwide·Wow) 활동가들은 이날 교황청 인근에서 모여 여성 성직자 임명이 가톨릭의 사제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Wow 로마 지부의 케이트 머컬위 대표는 "지구와 교회는 위기에 처해있다. 여성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교회를 구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 사제 서품을 교회가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컬위 대표는 그러면서 "여성들이 그들의 공동체에서 이미 봉사하고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며 "우리는 평등을 옹호하며, 평등에는 서품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수십년간 성직자 부족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사제가 연루된 성 추문 문제뿐 아니라 교인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이런 까닭에 가톨릭이 번창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성직자들이 성직자가 부족한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 여성의 역할 확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가톨릭 교단 내부에서는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Wow는 최근 교황청이 아마존의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앙이 검증된 기혼 남성을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을 감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에서는 여성들이 남성 사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데 기혼남성이 사제로 임명될 경우 이들 여성들이 역할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ow 관계자는 "여성이 아니었다면 아마존에는 교회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성들은 사제라는 직함을 갖지 않지만, 사실상 사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ow의 이날 시위는 아마존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Synod)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27일 폐막하는 이번 시노드에서는 신앙심이 깊은 기혼 남성을 사제로 임명하는 것과 함께 아마존 지역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