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사무총장 "재생에너지는 가장 경제적"…소통 중요성 강조

입력 2019-10-23 16:59  

IRENA 사무총장 "재생에너지는 가장 경제적"…소통 중요성 강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주요 인사 인터뷰…"국가적 대화로 인식 바꿔야"
RE100 대표 "韓 기업과 대화 중…에너지전환은 확실한 목표 갖고 가는 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프란세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가 가장 경제적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언제든 한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국가적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주요 인사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내 에너지전환 정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특정 국가의 정책을 평가하지 않지만, 재생에너지는 비용을 절감할 자명한 대안이자 유일한 길"이라며 "(재생에너지 반대) 여론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눈을 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한 카메라 사무총장은 "한국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30∼35%로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계획을 격려하고 언제든 한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섬과 같은 상황이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연계함으로써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할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는 카메라 사무총장 외에 모튼 뒤홀름 덴마크 풍력 전문기업 베스타스 수석 부사장, 저우시저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대표, 샘 키민스 RE100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려면 국민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민스 RE100 대표는 "에너지전환은 확실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라며 "소통에 비는 곳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에 빈 곳이 발생하면 잘못된 정보가 치고 들어올 것"이라며 "일례로 비용 문제로 재생에너지에 저항하는 사람에게는 원자력발전 또한 아무런 비용 없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며, 필요한 투자 과정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100은 기업 등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 9월 기준 애플, 구글, GM, BMW, 코카콜라 등 전 세계 194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지만, 국내 참여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전자, 식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한 키민스 대표는 "일본의 경우 RE100 참여 기업이 25개 정도"라면서 "일본이나 한국은 21세기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선진적 나라인데 1950년대 사용한 에너지원을 가지고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시장이 덜 개발됐지만, 국제교역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보고 참여한 만큼 한국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100%로 매우 높이 잡은 것과 관련해서는 "여지를 두고 싶지 않아서"라고 강조했다.
키민스 대표는 "목표치가 50%라고 하면 일부 기업은 가능한 곳에선 하고 어려운 곳에선 안 하는 식으로 노력을 덜 할 것이라고 봤다"며 "2014년 설정 당시에는 도박이라고 생각할 만큼 어려운 목표였지만 지금 약 30개 회사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100%라고 보고했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뒤홀름 베스타스 수석 부사장은 기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덴마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덴마크는 화석연료로부터 완전 자유화를 추진하기 위해 40년간 정부가 적극적으로 화석연료 독립을 추진해 지금은 덴마크 전체 에너지의 발전량의 50%를 풍력이 차지하게 됐다"며 "보수, 진보 등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초당적인 지원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가 전력계통 인프라 구축이나 인허가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덴마크나 네덜란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계통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국가적 소통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가 늘면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우 IHS마킷 대표는 "전력시장에서 전기요금에 미치는 요인은 워낙 다양해서 재생에너지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다, 내려간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1980∼1990년대 미국에서는 전기회사가 민영화가 되면 경쟁을 통해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민영화가 이뤄지고 20년이 흐른 지금 평균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현재 소비자가 내는 전기요금의 구조에 대해 잘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어떤 구조로 얼마나 비용이 들어가는지 이해하면 요금의 인상 또는 인하를 보다 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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