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확대방침 발표 후, 올들어 두번째로 폐업이 개업 초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방침을 발표한 이후인 지난달에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개업이 6년 만에 1천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9월 전국의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은 990건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월별 개업 건수가 1천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982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폐업은 1천59건으로,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다.
또 최근 5년간 9월에 부동산중개업소 폐업이 개업을 앞선 적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인중개사협회 19개 지부 가운데 지난달 폐업이 개업을 초과한 곳은 서울 남부(양천구·강서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등 10곳에 달했다.
특히 경남은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째 연속으로 매달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인중개사 폐업이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해는 그 속도가 유달리 빠르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최근 중개업소 단속으로 폐업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8월 12일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 차단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지난 7월에 다소 활기를 띤 주택 거래가 9월에 다시 위축됐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6만4천88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 15.8% 줄었으며 최근 5년간 9월 평균 거래량(8만4천989건)보다도 24.6% 감소했다.
수도권과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1년 전보다 각각 32.3%, 38.7%씩 대폭 줄었다.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장에서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개업 감소와 폐업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015년 이후 주택거래량이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일선 중개사무소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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