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러시아 손잡은 터키, S-400 추가도입 움직임

입력 2019-10-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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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러시아 손잡은 터키, S-400 추가도입 움직임
러시아 국영방산업체 "터키와 S-400 추가 판매 협상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터키가 러시아와 S-400 미사일의 추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를 몰아내고 터키군이 관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터키의 친(親) 러시아 행보에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의 수출부문인 로소보로넥스포르트(Rosoboronexport)는 23일(현지시간) 터키와 S-400 미사일의 추가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소보로넥스포르트의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자금조달과 납품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냉전 시절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인 터키는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의 1차 인도분을 인수했으며, 이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애초 터키는 미국에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말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으며, 지난 7월 실제로 S-400 반입을 시작했다.
미국은 NATO 회원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NATO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세어나갈 수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문제가 됐다.
터키는 F-35의 국제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으로 F-35의 부품 일부를 자국에서 생산하며, 완제품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것을 우려한 미국은 터키에 F-35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반발한 터키는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또는 SU-57 등 신형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리아에서 미국 대신 러시아와 손을 잡은 터키가 S-400을 추가 구매하거나 러시아제 전투기를 도입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는 더 멀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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