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헤드램프 일체형 전면 디자인 첫 적용…신형 투싼에도 적용
'히든라이팅 램프' 주간주행등…"세계 최초 면으로 구현"
전장 60㎜·휠베이스 40㎜ 늘어…"동급 최고 수준 공간성"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인 현대차[005380]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3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24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내달 출시하는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IG)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이날 발표된 외관과 내부 디자인 외에도 파워트레인도 바뀌는 신차급 변경이 이뤄졌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로 제시한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혁신적인 변화를 줬다.
르 필 루즈에서 선보인 그릴과 헤드램프의 일체형 디자인을 현대차 양산차로는 처음 적용했다. 단순히 헤드램프가 그릴을 파고 들어간 형태가 아니라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무너뜨린 통합형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으로 꾸며졌으며 신형 쏘나타에 최초로 탑재된 '히든라이팅 램프'가 주간주행등(DRL)으로 적용됐다.
좌우에 꺽쇠 형태(> <)로 자리한 마름모 조각은 그릴의 일부처럼 보이지만 시동을 켜면 DRL로 점등된다.
또한, 방향지시등과 비상등을 켜면 노란색으로 켜진다. 다만, 화살표 모양으로 켜지면 진행하려는 방향과 반대 쪽을 가리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상하 4개만 켜진다.
그랜저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전무는 "과감한 디자인 혁신이 어떤 분들께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기능적, 기술적 어려움으로 단절됐던 전면부가 디자인과 기술의 혁신으로 하나로 통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든라이팅 램프를 세계 최초로 점과 선이 아닌 면으로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완전변경 모델에서도 전면부 통합형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신형 SUV는 최초로 크롬 그릴과 DRL이 하나로 완벽하게 어우러진 모습으로 탄생한다"며 "이런 디자인을 특허로 등록했기 때문에 현대차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의 그릴은 플라스틱 재질로 가까이서 보면 헤드램프와 구분이 뚜렷한 반면 투싼 완전변경 모델은 일체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뉴 그랜저는 전장이 4천990㎜로 기존 모델보다 60㎜ 늘면서 40㎜ 증대된 휠베이스(축간거리)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길어진 측면의 디자인도 날렵함을 반영했다.
뒷모습은 기존 디자인을 이어받아 일체형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리어램프는 기존보다 얇고 길어져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내부 디자인의 변화도 통상적인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어선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면 송풍구가 길고 얇아졌으며, 크러시패드 아래쪽에는 64색 엠비언트 무드를 적용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자리해 시인성을 높였다.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에 이어 그랜저에도 기어노브 대신 전자식 변속버튼(SBW)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공의 대명사였던 그랜저가 혁신적인 진보를 바탕으로 재탄생한다"며 "새로운 그랜저는 준대형을 넘어 전체 세단 시장을 이끄는 절대강자로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6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6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약 34만 대가 팔려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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