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시위대, 노벨상 받은 아비 총리 신간 불태워

입력 2019-10-24 10:42  

에티오피아 시위대, 노벨상 받은 아비 총리 신간 불태워
언론사 운영 정적 자와르 추종자들…억눌렸던 종족갈등 표면화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에티오피아 동부에서 군중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알리(43) 총리의 신간을 불태우며 그의 정적이자 미디어 활동가인 자와르 모하메드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자와르가 자신의 집에 대한 경비를 정부가 해제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의 집 인근과 에티오피아의 다른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경비가 해제된다는 자와르의 주장을 부인했으나, 자와르의 발언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부채질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선 지지자들이 자와르의 경호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고, 시위대는 "다운, 다운, 아비"라며 아비 퇴진 구호를 외쳤다.
다다르라는 마을에선 아비 총리의 신간이 불태워졌다.
지난 19일 발간된 아비 총리의 신간은 전국에 배포됐는데, 그의 정치철학과 에티오피아에 대한 그의 비전을 담고 있다.
자와르는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사 '오로모 미디어 네트워크'(OMN)를 통해 2016~2018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전 총리 시절 반정부 시위를 보도했다.
당시 OMN은 에티오피아의 최대 종족이면서도 정치·경제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오모르족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OMN은 인터넷, 모바일, 소셜미디어(SNS), 위성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활동하던 자와르는 작년 4월 아비 총리 집권 이후 자신이 태어난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오로모족 출신인 아비 총리는 취임 이후 비상사태를 종식하고 과거 야당 대표를 포함해 수천 명의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언론의 자유도 대폭 허용하는 등 개혁 성향의 정치인이다.
특히,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 해묵은 전쟁을 끝내는 공동선언을 주도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전 권위주의 정부 시절 억눌렸던 뿌리 깊은 종족 갈등이 아비 총리 집권 이후 표면화하면서 에티오피아 내 종족 분쟁도 심화하고 있다.
망명지에서 돌아온 자와르는 아비 총리를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미디어 소유자들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며 "당신들은 평화가 찾아왔을 때는 여기에 있는데, 우리가 어려울 때는 여기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의 집권 이후 본국으로 돌아온 자와르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졌다고 BBC는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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