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홍콩 시위의 배경에 높은 집값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이 주택난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24일 SCMP에 따르면 선전시는 최근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저소득 주민 등을 위한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 관련 내용을 담은 주거개혁안을 발표했다.
선전시는 관내 토지에 대한 기준 지가를 정하고, 보조를 받는 주택 공급에 쓰일 토지는 기준 지가의 30~40%에 팔도록 했다.
지역매체 선전특구보에 따르면 선전시는 또 인재형 및 안심거주형 공공주택 가격을 주변시세의 50~60%로 정하기로 했다. 저렴한 신규 주택 매매 가격은 한때 경제특구였던 도심지에서 1㎡당 4만~5만 위안(약 662만~828만원)으로, 기타 지역에서 1㎡당 2만~3만 위안(약 331만~497만원)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텐센트와 징둥닷컴 등 중국 대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선전은 인구 1천200만명 이상 대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선전의 평균 집값은 2005년에서 2015년 사이만 해도 10배 이상 상승해 1㎡당 5만 위안을 넘긴 바 있다.
중국 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선전시는 2018년부터 2035년까지 저렴한 주택을 최소 100만호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 해 평균 6만호 꼴이며, 2016~2017년 연평균 공급분인 4만 호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한편 장쓰핑 전 선전시 부시장은 선전의 부동산 시장 개혁과 관련해 올해 초 "오직 선전에 호적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호적이 없는 거주자는 800만명 이상으로, 이들은 다수는 저임금 노동자다. 이들은 도심의 값싼 임대주택에서 불안정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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