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24일 밝혔다.
홍준표 연구위원과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이날 '성장률 1%대 가능성 상승' 보고서에서 "남은 기간 경기 흐름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작아 올해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3분기 성장률이 0.4%며, 4분기 성장률이 1.0%로 반등해야 연 성장률이 2.0% 이상이 된다고 밝혔다.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한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3차례뿐이다.
다만 홍 연구위원은 앞선 세 차례와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봤다. 당시에는 성장세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다 석유파동·외환위기·금융위기 등 대외 충격으로 성장률이 급락했으나 이후 수출이 개선되며 충격이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올해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했으며, 이전 시기와 달리 내년 성장률이 반등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홍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지면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1.9∼2.0% 수준일 경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정부 전망치보다 6만2천명 적고, 고용률은 전망치보다 0.15%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20만명으로,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망했다.
또 성장률이 둔화한 만큼 앞으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더라도 기업들이 그동안 쌓인 재고부터 소진하려 해 성장률 반등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홍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을 높이고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생산성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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