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법안, 상원 헌법위 상정…투표인구 414만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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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상원의원 선거 투표 연령을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상원의원 선거의 투표 연령 하향 법안이 23일(현지시간) 상원 헌법위원회에 상정됐다.
이 법안은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제출한 것으로, 올 초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양원제를 채택한 이탈리아는 하원의원 선거가 만 18세 이상, 상원의원 선거는 만 25세 이상으로 투표 가능 연령이 다르다.
이번에 상정된 법안은 상·하원의원 선거의 투표 가능 연령을 모두 만 18세 이상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내려가면 상원의원 선거인 수가 414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연령은 헌법 사항이라 이를 바꾸려면 상원 의결에 더해 헌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헌법 개정을 위해선 상·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앞서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한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소속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상·하원의원 선거 투표 연령을 일괄적으로 만 16세까지 낮추자는 의견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제안은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연정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아직 법안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투표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한다.
유럽연합(EU)에선 오스트리아가 유일하게 총선에서 만 16세 이상에 투표권을 부여하며, 독일·스코틀랜드 등은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에서 투표 연령을 만 16세 이상으로 두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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