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조사' 반발 속 투명성 확보 차원…볼턴 증언 여부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이 내달 중순께 공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CNN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민주당은 조사에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부 증인과 공개청문회를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원 3개 위원회의 탄핵조사가 비공개 진행되는 것을 둘러싼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공화당은 전날 회의장을 점거, '실력 저지'에 나서 조사가 5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또 미 관리들과 공화당은 하원 조사에 대해 인민재판식·불법적 조사를 일컫는 '캥거루 법정'이라고 비판해왔다.
민주당은 현재 탄핵조사의 첫 단계로 비공개 증언을 청취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민주당은 비공개 증언이 모두 끝난 후 조사한 일부 증인과 공개 청문회를 열 계획이며 이후 3개 위원회는 탄핵 추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공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개 청문회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추수감사절(11월 28일)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공개 증언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주재 미국대사와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주재 대사 대행,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주재 미국대사 등이 거론된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아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힐 전 고문은 우크라를 압박하려 한 정황이 있는 백악관 회의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테일러 대행은 우크라 외압 행사를 위해 미 정부가 원조를 보류했다는 폭탄 증언을 했고 선들랜드 대사는 트럼프가 우크라정책 담당 관리들에게 개인변호사 줄리아니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하원 민주당은 비공개 탄핵조사를 11월 중순에 더 공개적인 무대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으며 복잡한 우크라이나 사건을 어떻게 잘 제시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줄리아니가 이끄는 우크라 압박에 반대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민주당이 소환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만약 증언이 이뤄진다면 그의 증언은 백악관에 특히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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