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ㆍWP 절독지시…백악관, 연방기관 절독 실행준비"

입력 2019-10-25 05:00  

"트럼프, NYTㆍWP 절독지시…백악관, 연방기관 절독 실행준비"
WSJ 보도…백악관 대변인 "구독중단시 수십만달러 세금 절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평소 강한 적대감으로 비판 언론을 공격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백악관이 연방기관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구독 중단 지시를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NYT에 대해 "우리는 백악관에서 더이상 그것(NYT)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마 그것(NYT)과 워싱턴포스트(의 구독)를 끝낼 것"이라면서 "그들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WSJ은 백악관이 연방기관에 NYT와 WP의 구독 연장 금지지시를 준비 중이라면서 백악관의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두 신문에 대한 백악관 배달판 구독을 취소하라고 언급한지 수일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백악관에 들어오는 배달판 신문 가운데 NYT와 WP는 없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관의 구독 중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WSJ의 질의에 이메일 답변을 통해 "모든 연방기관에서 구독을 연장하지 않으면 상당한 비용 절감이 될 것이다.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세금이 절약될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WSJ은 연방기관이 NYT와 WP를 얼마나 구독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연방 공무원들은 정부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면 WP 온라인판을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렬한 뉴스 소비자로서 정기적으로 NYT와 WP 기사를 읽고 있으며, 두 신문에 대한 구독 중단 지시에도 불구하고 두 신문의 기사를 계속 읽을 것으로 보인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또 당선 이후에도 NYT 등에 대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가짜뉴스', '국민의 적' 등 거친 언사를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 6월에는 NYT가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을 대상으로 디지털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면서 "실질적 반역 행위"라고 공격했다. 이에 그레그 설즈버거 발행인이 WSJ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선을 넘었다"면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트윗을 통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또는 아마존 (로비스트) 워싱턴포스트!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불명예스럽고 국민의 적"이라면서 "좋은 뉴스는,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내가 이 아름다운 백악관을 떠나게 되는 6년 이후에는 이들 두 끔찍한 신문들이 망하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고도 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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