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국회에서 동성 결혼한 남성 의원이 자신의 아기를 품에 안고 질의하는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 소속 타마티 코피 의원은 24일 자신의 배우자와 대리모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3개월 된 아들 투타네카이 스미스 코피를 국회 본회의장에 데리고 나와 돌보면서 청소년부 장관에게 마오리 청소년 지원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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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같은 당의 마리아 루벡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뉴질랜드 국회에서 아주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 가족 친화적인 일하는 국회를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태어난 투타네카이는 8월 국회 본회의 때 트레버 맬러드 의장이 가슴에 안아 우유를 먹이며 의사를 진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맬러드 의장은 어린 자녀를 둔 의원들에게 국회에 출석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오라며 국회 규정을 바꾸어 놓는 등 아이들을 위한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사당 밖 잔디밭에는 현재 어린이 놀이터도 만들어지고 있다.
방송인 출신의 코피 의원은 아들이 태어난 후 대리모 관련법이 불합리하다며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배우자 팀 스미스가 생물학적 아버지인데도 자기 부부에게 투타네카이를 입양하도록 하는 건 법이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투타네카이를 낳아준 대리모는 친구의 친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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