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시간외 거래서 9%까지 폭락… 시총 94조원 증발
베이조스 "배송 투자는 장기적으로 올바른 결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순익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에 21억 달러(약 2조4천7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수준으로 월가의 기대치(실적 전망치 평균)에도 못 미쳤다.
아마존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는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실적 악화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9%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약 94조원)나 증발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700억 달러(약 82조2천억원)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WSJ은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 회원인 프라임 고객에게 1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3분기 전 세계 배송 비용은 96억 달러(약 11조3천억원)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투자가 장기적으로 가치 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성명에서 "고객들은 프라임(배송)이 이틀에서 하루로 전환된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올해 이미 무료 1일 배송 상품을 수십억개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큰 투자이자 장기적으로 고객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4월 프라임 고객에게 1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분기에 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실제 소요된 비용이 계획을 다소 상회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4분기에는 1일 배송 서비스 비용으로 15억 달러가 들것으로 예상했다.
직원도 3분기에 크게 늘었다. 정규직과 시간제 직원을 합쳐 10만 명 가까이 늘어 75만 명이 됐다.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사업 부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AWS 매출은 약 90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5% 늘었지만 2분기(37%)보다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이는 클라우드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AWS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3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64%에서 59%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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