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과학자들이 모래 등에 다량 함유돼 있는 흰색 물질인 '비결정실리카'와 검은색 물질인 '타닌산철(酸?)'을 이용해 다양한 색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염료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적은 비용으로 인체에 무해한 염료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나고야(名古屋)대학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화학학회 전문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전했다.
연구팀은 남미 등지에 서식하는 나비의 한 종류인 '모포나비(morpho)'의 날개가 청색 빛을 산란시켜 청색으로 보이는 사실에 주목했다.
머리카락 직경의 1천분의 1 정도 크기인 구슬모양(球?)의 비결정질 실리카에 타닌 산철을 입히자(코팅) 구슬 알갱이의 크기에 따라 산란하는 색이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경 220나노미터에서는 청색, 직경 250나노미터에서는 녹색, 직경 290나노미터에서는 적색이 됐다. 여러가지 크기의 알갱이를 섞으면 다양한 종류의 다른 색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염료에는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대체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의 다케오카 유키카즈(竹岡敬和) 나고야대학 교수는 "비결정성인 실리카나 타닌산철 모두 식품첨가물이나 고대 상류층 여성이 이빨을 물들이는데 이용돼 왔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다채로운 색을 값싸게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은 https://pubs.acs.org/doi/10.1021/acssuschemeng.9b03165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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