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예 댓글 폐지, 수익 감소 우려에도 사회적 소명 부합"

입력 2019-10-25 12:54   수정 2019-10-25 15:52

카카오 "연예 댓글 폐지, 수익 감소 우려에도 사회적 소명 부합"
여민수·조수용 대표 일문일답 "연예 뉴스 댓글은 인물에 집중…역기능 더 많아"
"다음 실시간 검색어에 상업적 키워드 노출 차단…네이버와 달라"


(성남=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25일 포털 다음의 연예 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대해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기 위한 의사 결정"이라고 말했다.
여 공동대표는 이날 카카오 판교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트래픽을 활용해서 머니타이제이션(수익화)을 하는 기업으로서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상업적 키워드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에 대해 "실시간 검색어의 자체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어뷰징(오·남용)"이라며 "다음은 알고리즘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와의 일문일답.

-- 연예 댓글만 폐지한 이유는
▲ (조수용) 연예 기사 댓글 대부분은 개인에 대한 얘기로 집중되는 데 그것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했다. 명예훼손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여민수) 왜 연예 섹션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사람을 봤다'고 답할 것이다. 인물 검색 관련 검색어 폐지, 연예 뉴스 섹션 댓글 폐지의 일관된 관점은 인물, 사람이다. 사람과 관련된 사안의 폐해를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그 이후에 정치적 현안이나 사회적 사건 등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어둔 상태다.

-- 최근 설리 사건 등이 영향을 줬나.
▲ (조수용) 내부에서 오랫동안 많은 격론이 있었다. 최근 몇 개 사건 때문에 발표한 것은 아니다. 전 국민이 똑같은 기사의 나열을 보는 포털의 의제 설정 기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댓글에서 나오는 트래픽이 상당한데.
▲ (여민수) 트래픽 활용해서 머니타이제이션을 하는 기업으로서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사 결정을 내렸다.
-- 선거 기간에 댓글 서비스 전체를 중단하는 방안은.
▲ (조수용) 서비스 전체가 내년 상반기 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선거기간 전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일정 대로 진행하고 있다.
-- '구독 기반' 뉴스 서비스 개편의 구체적 방향은.
▲ (조수용) 언론사 기사뿐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콘텐츠와 블로그 글 등도 미디어로 재창조된다.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 모든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오늘 발표한 맥락에 맞춰서 내년 상반기 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인플루언서 검색'과 비슷한 것 같은데.
▲ (조수용) 대부분 이용자가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구독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 그것을 좀 더 카카오식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검색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 전면 개편되면서 '다음' 브랜드가 바뀌나. 카카오로 통합할 계획은.
▲ (조수용) 아주 예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다. 현재로서는 '통합한다, 안 한다'고 결정하지 않고 '다음'을 유지하는 기조로 준비하고 있다.
-- 네이버에선 실시간 검색어에 상업적 키워드가 문제 되고 있다.
▲ (여민수) 다음은 실시간 검색어에 상업적 키워드는 알고리즘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의 자체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어뷰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지금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 실시간 검색어는 어떻게 개편되나.
▲ (조수용) 실시간 검색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실시간'이다. 실시간으로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 하지만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는 유효하다고 본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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