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남반구 향하는데 우기 시작 늦어"…역대 최고 39.5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우기를 앞두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40도를 넘는 곳은 없다"며 SNS에 퍼진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 25일 당부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네티즌 사이에는 '자카르타 38도, 발리 45도, 롬복과 마카사를 43도' 등 이번 주말 기온이 40도가 넘을 것이란 가짜 뉴스가 퍼졌다.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이달 19일 이후 평균 낮 최고 기온이 37도로 관측됐고, 특히 20일에는 마카사르 등 술라웨시섬의 3개 관측 지점에서 37.8도∼38.8도로 연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과 소순다열도의 낮 최고기온도 35도를 웃돌았다. 발리섬도 낮 기온이 35도를 찍었다.
기상 당국은 "태양이 적도를 지나 남반구로 향하는 시기"라며 "예년보다 우기 시작이 늦어지면서 기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비가 쏟아질 때까지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인도네시아의 기온이 40도를 넘은 점은 없다"고 안심시켰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국토의 대부분이 적도에 걸쳐져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는 남반구에 속한다.
BMKG 기록상 역대 최고기온은 2015년 자바섬 스마랑에서 관측된 39.5도이다. 작년 10월 인도네시아의 최고 기온은 37도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주부터 기온이 치솟자 열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동부 자카르타의 한 보건소에는 최근 하루 700∼800명의 환자가 방문했으며 상당수가 현기증과 두통, 탈수증 등 열사병 증상을 호소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