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사에 시위대 침입해 방화…압둘-마흐디 총리 취임 1주년에 시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라크 각지에서 실업난 등에 항의하는 민생고 시위가 3주 만에 재개됐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위대 사망자가 발생하고 지방정부 청사에 시위대가 침입하는 등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거리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시위대 수천 명이 모였고 이라크 중앙정부 관공서와 의회, 미국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으로 접근을 시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공중으로 실탄을 쐈다.
로이터 통신은 경찰이 바그다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최루탄 통을 얼굴에 맞아 숨지는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의료 소식통 등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는 이날 시위대 3천여명이 지방청사 건물에 침입해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남동부 마이산주(州)의 주도인 아마라에서는 시위대가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의 사무소에 불을 붙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날 시위는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작년 10월 25일 취임하고 나서 꼬박 1년이 된 날 발생했다.
또 반정부 시위는 이달 1일부터 한 주간 바그다드를 비롯한 전역에서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뒤 약 3주 만이다.
시위대는 실업난,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부족에 항의하고 정부의 만성적인 부패 청산을 요구했다.
이라크 정부의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민간인이 149명 숨지고 3천여명이 다쳤다.
또 군경도 8명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지난 9일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내각 개편과 부패 청산을 위한 개혁을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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