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연기 논의…'3개월' 유력 속 '英 조기총선' 변수로

입력 2019-10-25 18:07  

EU, 브렉시트 연기 논의…'3개월' 유력 속 '英 조기총선' 변수로
"당초 오늘 '내년 1월 말까지 연기' 발표 계획…英 조기 총선 추진 발표로 보류 가능성"
내주 초 긴급 EU 정상회의서 결정할 수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얼마나 연기할지 논의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EU 주재 대사들은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회동해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한다.
단기 연기를 주장하는 프랑스 등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는 영국이 요청한 대로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EU가 이날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하되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면 이전에라도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적 연기'(flextension)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EU가 이날 3개월 연기를 결정,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다시 한번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변수로 등장했다.
전날 존슨 총리는 EU가 영국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한다면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정부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BBC 방송은 EU는 이날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조기 총선에 대한 영국 의회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내주 초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날 브렉시트 3개월 연장을 발표하려던 EU의 계획이 보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복수의 EU 고위 소식통은 가디언에 영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상황을 유동적으로 만들었다면서 EU는 영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따라서 EU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는 오는 28일 혹은 29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BBC는 만약 25일에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EU 정상들이 합의하도록 오는 28일 브뤼셀에서 긴급 EU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만약 영국에서 조기 총선이 이뤄지게 될 경우, 브렉시트 장기 연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밝혔다.
브렉시트 예정일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브렉시트 문제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지난 17일 EU와 영국 정부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극적으로 타결했으나 영국 의회에서 또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브렉시트는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영국 정치권의 혼란상이 계속되면서 이달 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서 영국의 조기 총선까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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