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축제 시즌' 5일간 실시…석탄원료 산업체 가동도 중단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치닫는 '겨울철 대기오염 시즌'을 맞아 수도권 야간 공사와 석탄 원료 산업 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시키기로 했다.
인도 PTI통신은 환경오염예방통제국(EPCA)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수도권(델리-NCR)에서의 야간 건설공사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EPCA는 아울러 수도권 인근 하리아나주,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같은 기간 석탄을 원료로 한 산업 시설 가동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논밭·쓰레기 태우기 단속, 노후 경유차 강제 폐차, 도로 청소, 경유 발전기 가동 중단 등의 대기오염 대책도 마련한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뉴델리 정부는 대기오염 수준이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4일부터 15일까지 차량 홀짝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한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대기 환경은 크게 나빠진다.
특히 10월 하순∼11월 초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폭죽으로 먼지가 무더기로 더 쏟아지면서 이 시기 겨울철 대기는 '가스실' 수준으로 추락한다.
올해는 27일이 디왈리다.
실제로 최근 뉴델리의 공기 질 지수(AQI)는 이미 '매우 나쁨' 수준인 3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의 단계로 나뉜다.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기준으로는 매우 나쁨과 심각은 각각 121∼250㎍/㎥, 250㎍/㎥ 이상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연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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