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비 총리, 시위 기간 나라 비워…"아무런 수습노력 안해"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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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비 아머드 알리(43)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에티오피아에서 현재까지 67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반정부 시위로 이 같은 인원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중 다섯 명은 경찰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희생자 가운데 열세 명은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치안 요원에 의해, 나머지는 서로 반목하는 세력들 간 벌어진 폭력 사태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213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 23일 아비 총리의 정적인 자와르 모하메드(33)의 지지자들이 주축이 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됐고, 이튿날 인근 도시인 아다마, 하라르, 암보로 번졌다.
경찰은 현재 시위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지만,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폭력 사태와 관련한 보고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방부는 이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총 일곱 지역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로모족 인권 운동가이자 독립언론 오로모미디어네트워크(OMN)의 창업주인 모하메드는 같은 오로모족인 아비 총리와 한때 우호적인 관계였다가 최근 관계가 틀어졌다.
그는 아비 총리 집권 이후 오로모족의 언어를 에티오피아 정부의 실무 언어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등 다소 무리한 조치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비 총리는 22일 지난 에티오피아 의회에서 모하메드를 겨냥해 "익명의 언론 소유주가 인종적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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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비 총리는 시위가 격화하며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진화하려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 비판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러-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소치를 방문하느라 이번 사태가 전개되는 동안 에티오피아를 비웠다.
아디스아바바 대학의 제멜락 아이테뉴 교수는 "아비 총리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러시아에 있었다는 사실에 상당수 사람들이 눈살을 찌뿌리고 있다"며 "다른 나라라면 이런 위기 시 총리가 바로 귀국해 상황의 책임을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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