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반도체 군자금' 34조원 펀드 설립"…반도체 굴기 포석

입력 2019-10-26 23:41  

WSJ "中, `반도체 군자금' 34조원 펀드 설립"…반도체 굴기 포석
"미중 무역전쟁 낳은 국가주도 정책 강화 의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중국이 총 289억달러(2천42억위안·33조9천43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반도체 분야에서의 '굴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2일 정부 지원 형태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WSJ은 기업등록 자료를 인용, 반도체 펀드에는 국영 담배회사와 중국개발은행 등을 포함해 중앙·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반도체 펀드는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은 물론 글로벌 테크놀로지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WSJ은 반도체 펀드를 "중국의 새로운 군자금"이라면서 "미국의 우려를 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앞서 2014년에도 1천390억위안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 바 있고, 당시 미국은 이를 두고 자국 업체들에 맞서 중국 기업들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 자본주의'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2014년 반도체 펀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국가전략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관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를 지낸 제프 문은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어진 국가 주도의 관행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잇따른 반도체 펀드 조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주요 반도체기술에서 인텔이나 삼성, 대만의 TSMC 등에 비해 여전히 수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액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원유보다 더 높다.
중국 측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천121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원유 수입은 2천403억달러어치를 기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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