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트럭 운전자 기소

입력 2019-10-2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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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트럭 운전자 기소
북아일랜드 출신…살인·인신매매·돈세탁 등 혐의 적용
모두 5명 체포돼…경찰, 지문·DNA 등으로 피해자 신원 확인중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남동부 에식스 경찰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트럭 운전자인 모리스 로빈슨(25)을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기소된 그는 39명 살인 및 인신매매,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로빈슨은 월요일인 오는 28일 첼름스퍼드 치안판사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경찰은 이들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베트남 출신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발생 당일 체포됐다.
로빈슨 외에도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안나 마허(38)와 토머스 마허(38)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이다.
이와 별개로 아일랜드 경찰은 에식스 경찰의 의뢰를 받아 더블린 항구에서 북아일랜드 출신 20대 초반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식스 경찰은 39구의 시신을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 사후 검시를 진행 중이다.
희생자들이 신원을 확인할만한 물건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 지문과 DNA 등의 생체정보와 문신 등의 신체 특성을 통해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
베트남인이 상당수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쩐 응옥 안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는 에식스 경찰과 주의회 등을 방문했다.
아울러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과 이번 사건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국 경찰과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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