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최종 결정…가톨릭 '사제 독신제' 깨질지 주목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앞으로 남미의 아마존 지역에서 기혼한 남성 사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A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는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찬성 128표, 반대 41표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앞서 지난 6일 개막한 시노드에는 아마존 지역의 환경 보호 등 여러 안건이 올라왔으나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기혼 남성의 사제 서품 여부였다.
찬성 측은 아마존 지역에 성직자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적절하고 인정받는' 기혼 남성이 사제 서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적인 성직자들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사제 독신제' 전통이 깨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에서 도출된 결론을 참고해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신주의를 가톨릭의 축복이라고 말해왔지만, 이는 교리가 아닌 규율과 전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7일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를 끝으로 이번 시노드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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