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대응 '철강 글로벌 포럼' 올 12월 활동 종료

입력 2019-10-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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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 대응 '철강 글로벌 포럼' 올 12월 활동 종료
중국 반대로 연장안 도출 실패…"공급 과잉 재연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세계적인 철강 공급 과잉 문제를 논의하기 출범한 국제 협의체가 3년 만에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3개국(지역 포함)이 참여하는 '철강 글로벌 포럼'은 26일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설치 기한 연장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폐막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다루는 각료급 기구로 출범한 '철강 글로벌 포럼'(이하 포럼)은 시한으로 정해진 올 12월 16일 이후 활동을 멈춘다.
포럼은 의장 성명을 통해 중국이 올해 말 예정대로 포럼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연장안 도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생산 감축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포럼 활동을 연장하는 것에 반대했다.
철강의 과잉 공급을 경계하는 한국,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은 연장을 지지하며 중국과 대립했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양자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양자 협의 등 다른 채널을 활용해 과잉 생산 문제에 대응해 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교도통신은 포럼 활동의 연장이 무산됨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다수 참가국들은 다른 국제적인 틀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철강 생산 능력은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신흥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급증했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철강 공급과잉에 따른 문제를 인식하고 2016년 철강 생산 능력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포럼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은 중국의 보조금 제도가 세계 철강 시장에 과잉 공급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철강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억제와 각국의 생산 정보 공유 등을 추진해온 포럼의 활동으로 과잉 생산 문제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이런 배경에서 포럼의 활동을 연장하기를 바랐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럼 활동이 종료되면 공급 과잉 문제가 재연(再燃)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전체 조강 생산량은 18억860만t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압도적인 1위인 중국이 절반을 넘는 9억2천830만t을 생산했고, 그다음이 인도(1억650만t), 일본(1억43만t), 미국(8천670만t), 한국(7천250만t) 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는 지난 3월 성명에서 낮은 경제성장, 수요 둔화 등으로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이 과잉 생산능력과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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