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절반 '독감 고위험군' 인식 못 해"

입력 2019-10-29 09:00  

"만성질환자 절반 '독감 고위험군' 인식 못 해"
사노피 파스퇴르, 국내 만성질환자 성인 500명 대상 인식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2명 중 1명은 자신이 독감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독감 고위험군이어서 백신 접종이 권고되지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독감 예방에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국내 만성질환 성인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독감 및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6%는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40.4%는 독감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독감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49%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즉 설문 대상자 2명 중 1명은 본인이 독감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대상자의 42.4%는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성을 인지하는 정도에 따라 백신 접종에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을 인지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백신 접종에 적극적이었다.
독감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고 답한 환자(48명)는 77.1%(37명), '알고 있었다'고 답한 환자(199명)는 57.8%(115명)가 지난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반면 독감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고 답한 환자(245명)는 44.1%(108명)만이 백신을 맞았다.
독감 위험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환자(8명)는 12.5%(1명)만 백신을 접종했다.

사노피 파스퇴르 의학부 김희수 전무는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환자들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고위험군"이라며 "독감 백신은 독감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악화 및 합병증 위험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르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올해에 또 맞아야 한다.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 만성간질환자, 만성신장질환자, 신경·근육 질환, 혈액·종양 질환,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6개월~18세 소아,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수용 중인 사람, 생후 6~59개월의 소아, 65세 이상 노인,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사람, 의료인 등은 우선 접종이 권장된다.
정부에서는 생후 6개월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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