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
(단둥·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호가 1억5천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을 비롯한 상당수 북한 그림이 중국에서 전시·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특파원이 최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그림을 다루는 한 화랑을 방문했을 때, 3층건물 한 층 전체에 북한 유화 작품 100여점이 전시돼 있었다.
그림은 풍경화에서부터 인물화·풍속화·동물화 등 다양했고, 작품마다 '인민예술가' 등 화가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었다.
코끼리를 그린 대형작품에는 90만 위안(약 1억4천930만원), 백두산 천지를 그린 작품에는 80만 위안(약 1억3천271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미리 약속하고 온 방문객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었는데, 화랑 측은 2~3층에도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그림의 경우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작품은 한미와 유엔의 제재 대상이지만 그 외에는 국제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고가 미술품 거래가 일정한 규모로 이뤄진다면,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교역이 활발한 단둥지역 이외에 랴오닝성 선양(瀋陽) 등에서도 중국 일반인이 북한 그림을 살 수 있는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 선양 북한총영사관이 지난 9~11일 선양에서 개최한 북한 문화전시회에 걸린 그림들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서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북한 유화 전시회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9월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는 북한 국가문화성 소속 창작사와 조선백호미술 창작사 예술가 등의 유화 300여점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2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린 북한 유화전에는 20여명의 북한 화가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고,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에서는 북한 화가 60여명의 작품 300여점을 전시한다.
북한 유화 전시장에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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