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가까운 기업인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급식업체 명예훼손 '유죄'
러 당국, 나발니와 그 주변 인사 압박 강도 높여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와 그가 운영하는 반부패 재단(FBK)이 푸틴과 가까운 인사가 운영하는 급식업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법원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러시아 당국과 사법부는 올해 들어 푸틴의 라이벌인 나발니와 그의 재단을 압박해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중재법원은 28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류보프 소볼,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FBK)에 급식업체 모스코브스키 슈콜닉에 2천900만 루블씩 총 8천800만 루블(1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월 FBK는 모스코브스키 슈콜닉이 질 낮은 식료품을 학교와 유치원에 대량으로 납품해 학생들의 건강을 해쳤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업체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인터넷 댓글부대를 동원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리스트에도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당국은 올해 들어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와 그 주변 인사들, FBK를 여러 차례 압박해왔다.
지난 7월 나발니가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모스크바에서 주도하는 공정선거 촉구 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자, 나흘 뒤 경찰은 그를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해 30일간 수감하기도 했다. 다음 달 시위가 절정에 달하자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FBK의 돈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했다.
나발니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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