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직원들이 정치 광고는 '팩트체크'(사실 확인, Fact Check)를 하지 않는다는 자사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페이스북 직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상대로 쓴 공개서한에서 "정치인 광고에 대한 현 팩트체크 정책은 페이스북이 상징하는 가치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정책은 정치인들이 콘텐츠가 신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우리의 플랫폼을 무기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광고는 팩트체크를 하거나 삭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한 것이다.
이 서한은 2주 동안 페이스북 내부 소통망에 게시됐으며 250명 이상의 직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잘못된 내용의 유료 정치 광고를 금지하다가 지난달 정치인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팩트체크를 하거나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버티 톰슨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해서 정치적 발언은 검열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 광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이 정치 광고를 다루는 방식을 두고 내부적인 저항에 직면했다는 신호라고 NY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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